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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로 시장 방문객들이 줄었다가 회복되고 있어요. 카카오에서 만들어준 '시장 대표 톡채널'이나 디지털전환(DX) 관련 교육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시장 대표 톡채널은 개설한 지 3일 만에 1360명이 채널 추가를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고요. 톡채널이 시장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석현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장)
지난달 6월 29일 오후 2시께 방문한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은 저녁 반찬 거리를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얼마예요?" 묻는 방문객들과 상인들의 대화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시장 입구와 천장에는 '서로의 단골이 되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안내에 적힌 큐알(QR) 코드를 카메라에 가져다 대자 길동복조리시장의 '시장 대표 톡채널'로 연결돼 각종 이벤트나 온라인 상품 예약 등에도 참여가 가능했다.
카카오의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가 상인들과 소비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우리동네 단골시장'이란 카카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시장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단골 손님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채널 개설 뿐만 아니라 상인들의 DX 교육까지 진행하며, 재래시장의 디지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평균 나이 62세 상인들도 쉽게 톡채널 운영할 수 있게 교육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는 올해 100개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점포 톡채널 지원(20개 시장)'과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80개 시장)' 두 가지 사업으로 운영된다. 지난해에는 '점포 톡채널 지원'만 진행돼 전국 11개 시장이 참여한 바 있다. 자격증을 가진 디지털 튜터가 시장 내 상주하며 톡채널 개설부터 온라인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72개 점포의 톡채널이 개설됐고, 상인들은 총 2만4833명의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확보했다.
전경호 카카오임팩트 매니저는 "지난해 교육한 상인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 디지털 교육도 했다"며 "사진 찍는 법부터 시작해 총제적인 교육을 했고, 채널 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 사업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박가나 길동복조리시장 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장은 "그동안 전통시장 지원사업에 참여할 때마다 취지가 좋다고 해도 상인들은 톡채널 자체가 무엇인지 몰라 처음엔 '돈 나가는 것 아니냐'며 불신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설득하고 교육하면서 성과가 나타나니 되레 다른 시장에서도 톡채널 참여하고 싶다고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안 천일염 20㎏, 톡채널로 판촉 가능하네?" 상인들 만족
카카오는 올해 처음으로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5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길동복조리시장인 것이다. 시장 대표 톡채널 지원 사업은 점포 단위가 아닌 시장의 구심점인 '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상인회가 시장을 대표하는 톡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돕고, 이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과 온라인 소통 방법 등을 교육한다. 교육은 무상이며 상인회 채널에 300만원의 캐시를 지급하는 등 전방위로 지원한다.
전 매니저는 "지난해 참여한 상인들 중 약 20% 이내의 상인들이 올해도 톡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많이 이용하지 않는 상인들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이는 적지 않은 수치"라며 "길동복조리시장에서도 상인회를 통해 게시물을 올려 달라는 요청이 많고 향후 톡채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상인들을 추가 지원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길동복조리시장 내 상인들도 해당 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 상인회장은 "신안 천일염이나 전북고창보리쌀 판매 안내를 톡채널에 올렸는데 반응이 오더라"며 "시장 행사 홍보 채널로 아주 적합할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시장에서 코다리시래기조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유시영씨(62)도 "야시장 행사에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메뉴를 개발하고 팔 계획"이라며 "톡채널을 통해 젊은 고객층도 많이 유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잇따른다. 상인 및 상인회의 DX 교육을 위해 시장에 상주하는 이현숙 MKYU 디지털튜터는 "'시장 톡채널에 점포 상품 특징과 가격과 사진이 올라와 있어 좋았다', '상품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이 좋아진 거 같다'는 방문객 평가도 들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육 및 지원이 끝나도 사후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단은 홍보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튜터는 "교육을 떠나 이 시장의 '찐팬'으로 남아 홍보도 하고 지원도 할 것"이라며 "수료한 상인회 대상으로 오픈채팅방도 운영해 긍정적인 피어 프레셔(동종 압력)도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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